씨앗의 일부만 꽃이 되듯 낭비 없이는 진화도 없다

    입력 : 2016.02.05 23:48

    거품예찬 책 사진

    거품예찬

    최재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92쪽 | 1만3000원


    "진화에서 거품은 기본이다." 이름난 과학 저술가의 이 말에 귀가 솔깃해지지 않을 수 없다. '거품 경제'나 '부동산 거품'에서 보듯 '거품'이란 '무가치하고 쓸데없는 것'이란 의미였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사는 자연이 바로 그 '거품'의 방식으로 존재해 왔다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조개나 산호 같은 해양 무척추동물은 엄청난 양의 알을 낳지만 성체로 자라는 개체는 1%도 안 된다. 식물이 뿌린 그 많은 씨앗 중에서 발아해서 꽃을 피우는 건 극히 일부 아닌가?

    "모름지기 넘쳐야 흐르는 법". 맥주 맛을 좋게 해주는 거품의 존재처럼, 낭비처럼 보이는 요소가 자연은 물론 시장도 존속시켜 준다는 얘기다.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이렇듯 '생태학'의 큰 틀로 세상과 사회를 보면 훨씬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본지 오피니언면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에 연재했던 글 중 133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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