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불씨 출판시장 활력…전년 대비 2% ↑

  • 뉴시스

    입력 : 2016.06.15 09:38

    작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고, 인기 저자의 후속작 출간이 침체를 거듭하던 도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및 결산 발표'(1월1일~6월13일)에 따르면 최근 몇 해 동안 평균 -4% 가량 감소하던 도서 판매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간 대비 2% 상승으로 돌아섰다.

    종합 100위권 내 도서의 전체 판매량은 2012년 이후 내리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16.1% 상승했다. 평균 판매부수도 1만 부 수준으로 회복했다.

    특히 종합베스트셀러 차트 2위를 차지한 '채식주의자'가 문학계 구세주로 등장하며 불씨를 지폈다. 작년 상반기 100위 권 내 14종이던 소설 분야가 올해 21종으로 크게 늘었다. 한강의 또 다른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 등이 인기를 끌며 소설 분야 판매량이 작년 대비 10.2% 신장했다. 특히 한국 소설이 30.9%의 신장률을 보였다. 시·에세이 분야도 25.2% 신장률을 기록했다.

    '채식주의자'를 비롯한 문학 한류의 가능성을 확인됐다. 국내 작품으론 처음으로 대표적인 한국의 고전 '홍길동전'이 펭귄클래식 고전 시리즈로 번역 출간됐다. 김이듬, 김경주 시인의 시집이 미국에서 번역 된 후 호평을 받았다. 파리 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여, 문학뿐만 아니라 웹툰·그림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팬층이 두터운 저자의 인기도 단연 눈에 띄었다. 올해 상반기 종합 1위를 차지한 혜민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은 전작인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구매한 독자 중 27.9%가 구매했다.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를 구매했던 60.2% 독자가 '미움받을 용기 2'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는 "전작 도서를 구매한 독자들의 재구매가 베스트셀러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히가시노 게이고의 '라플라스의 마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 정유정의 '종의 기원' 등 기존에 팬층을 보유한 작가의 신간 출간으로 소설 분야 전체의 판매량이 상승했다.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독자들의 책 구입 기준도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의 표지 디자인, 편집 등과 함께 소장 가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시 분야에서 초판본 도서의 재출간이 인기를 끌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백석의 '사슴' 등의 초판본 시집이 예다. 상반기 시 분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현대어판을 제외하고 5종이 올랐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종합 베스트셀러 8위를 차지했다.

    칼릴 지브란의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류시화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이해인의 '민들레 영토' 등 시 분야의 스테디셀러 시집들도 복고 바람을 타고 재출간이 이어졌다.

    상반기에는 또 오랫동안 사랑 받은 저자들의 타계 소식이 아쉬움을 남겼다. 신영복, 움베르토 에코, 하퍼 리 등 상반기에 별세한 지성인들을 기리며 이들인 남긴 저서를 찾는 독자들의 손길도 이어졌다.

    한편 교보문고는 하반기에도 문학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최근 출간된 김탁환의 '아편전쟁', 김숨의 'L의 운동화'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해 가장 핫한 작가였던 장강명의 신작을 포함해 은희경, 김중혁, 김려령 등의 신작이 출간될 예정이다. 여기에 김금희, 박솔뫼, 정지돈, 김이설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도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학문적이고 묵직한 내용을 담은 책들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했다.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내용은 만만치 않지만 읽기는 쉬운 과학 저술들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역사·문화 분야에서는 '사피엔스' 이후로 문명과 자연의 역사를 거대한 조감도로 살펴보는 '빅히스토리'의 관점을 가진 책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 Copyrights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