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스산한 가을… 산책의 즐거움 노래하다

    입력 : 2016.10.14 23:52

    '산책 안에 담은 것들'
    산책 안에 담은 것들|이원 산문집|세종서적|240쪽|1만3800원

    한강 변에 이사 와서 일 년 반. 저자는 거의 매일 한강시민공원을 산책했다. 큰 강 옆을 걸으니 '기백(氣魄)'이 생겼다. 산속이나 숲을 걷는 것과는 달랐다. 한강을 걸으면서 생긴 기백이란 뭘까. 체념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수동적인 수용도 아닌,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몸으로 만들어주는 유연한 어떤 힘. "뜨거움을 뜨거움으로 간직하기 위해, 고요해지는 힘으로 표면만을 보여주는 한강에서, 중용을, 자연의 이치를 알게 되었다."

    시인이 1992년 등단 이후 처음 낸 산문집이다. 그는 인간이라는 생물로 지상에 와서, 내내 매혹돼 있는 것이 '산책'이라고 고백한다. 산책은 보이지 않던 것을 골똘히 들여다보게 하고 느닷없는 곳에서 아무 이유 없이 머무르게도 한다. 골목을 걷고 사람 속을 걷고 기억을 걸으며 떠오른 생각들을 담았다. 찬바람 스산한 가을, 시인의 사색을 따라 걷기 맞춤한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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