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 vs 신학자… 상호 존중과 존엄을 묻다

    입력 : 2016.10.21 22:49

    '인간의 조건'
    인간의 조건 | 지그문트 바우만·스타니스와프 오비레크 지음 | 안규남 옮김 | 동녘 | 338쪽 | 1만7000원

    "문명의 가치는 약자의 편을 들 능력과 의지에 있습니다. 그것만이 세계의 병을 치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회 사제였고 폴란드 바르샤바대 신학교수인 오비레크의 말에, 사회학자 바우만이 응답한다. "한때 사회구조는 연대, 상호적 돌봄, 상호 부조를 촉진했지만, 지금은 상호 의심, 질투, 경쟁을 조장합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끼여드는 토론과는 거리가 멀다. 바우만과 오비레크의 대화는 한 사람이 단행본 6~10쪽 분량의 말을 하는 동안 상대방은 묵묵히 그것을 경청한 뒤 다시 그만큼 말을 하면서 이어진다. 각각 '낙관적 사회학자'와 '회의적 신학자'라는 말을 듣는 두 사람은 소비 사회의 삶의 과제와 인간다운 삶의 조건을 성찰한다. 책임과 자아 형성, 상호 존중과 존엄. 관용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잊기 쉬운 가치관들이 사실은 절실히 필요한 것임을 웅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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