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출판계 키워드는 ‘뜻밖에’…한국문학의 재발견

  • 뉴시스

    입력 : 2016.12.14 10:18

    2016년 출판계를 지배한 키워드는 ‘뜻밖에’로 나타났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면서 한국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무관심을 단숨에 뒤바꿔 주었다. 노벨문학상에 비견되는 국제 문학상 수상에 국내 독자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고, 한동안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문학 전체를 견인했다.

    '채식주의자'는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에서 종합 1위, eBook에서도 모두 1위로 꼽혔다.

    13일 교보문고가 분석한 '2016년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2016년 출판계 키워드는 ‘뜻밖에’로 요약됐다. 한국문학의 재발견과 책과 캐릭터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복간 초판본 인기 타고 시집이 활황하는 등 '뜻밖의'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판매가 전년 대비 27.3% 감소했던 한국소설은 올해 46.0% 증가했다. 영미소설과 일본소설 역시 올해 각각 11.5%, 11.4%씩 늘었다.

    이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면서 한국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되돌린 탓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독자들의 인식 변화로 한국소설이 하반기에 괄목할 만한 신장세를 보이면서 채식주의자외에 민주화 운동과 위안부 문제를 직시한 김숨의 'L의 운동화', '한 명', 세월호 참사에 대한 화두를 던진 김탁환의 '거짓말이다' 등도 주목받았다.

    시 분야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일생을 담은 영화 '동주' 개봉과 더불어 그의 유일한 시집에 대해 관심이 쏠렸고 고전 도서에 대한 리커버 붐이 맞물리면서 복간 초판본 도서가 줄을 이었다. 이러한 열기에 힘입어 올해 한국시는 전년 대비 505.7%나 판매가 증가했고 명시모음도 78.1% 증가했다.

    올해 한국사 분야에서는 한국사 강사 설민석의 '설민석의 무도한국사 특강'과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이 TV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반응을 주도했다.

    이러한 가운데 내년 출판 트렌드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동안 인문 분야의 중심은 심리학이었지만 시민윤리의 붕괴, 성차별, 양극화 등으로 인해 철학에 기초한 새로운 윤리를 세우는 것이 중요해진 시점인 만큼 내년에는 철학 분야의 부상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최근 소설, 에세이, 동화 등 장르를 넘나드는 저자들이 활동하는 만큼 이런 경향은 내년에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웹소설이 독자들과 호흡하는 플랫폼은 내년에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고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리커버 열풍도 내년에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정교과서가 공개되면서 한국사를 둘러싼 논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에는 특정 시대나 사건, 역사 인물을 중점적으로 분석하며 현재와 비교하는 시선들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대중적인 책 출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은퇴 절벽과 노후파산 등 고령화사회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노년에 관한 책 출간이 늘어나는 한편 시니어작가들의 활동도 눈에 띌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올해 교보문고의 책 판매 동향에서 소설은 18.4%, 시·에세이는 19.3% 증가한 반면 예술 분야는 14.4% 감소했다.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종합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혜민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2위),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3위), 설민석의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4위),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5위)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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