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왜 안락사 시켰나… 20년 뒤에야 쓴 고해성사

    입력 : 2016.12.23 22:42

    '안녕, 매튜'
    안녕, 매튜|캐시 란젠브링크 지음|서가원 옮김|이와우|320쪽|1만4000원

    힘든 기억은 때로 영원히 묻어두고 싶을 때가 있다. 꺼내는 순간 그 당시 고통스러운 상황에 자신을 다시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동생을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뒤 20년 뒤에야 책을 쓸 수 있었던 것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

    저자의 가족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매튜를 8년간 전력을 다해 돌보다 결국 안락사를 택하게 됐다. 그녀가 기록한 하루하루가 마치 고해성사를 듣는 듯하다. 몸이 아프면 고통이 덜할까 자신에게 끓는 물을 들이붓기도 하고, 동생을 가족처럼 사랑했다는 주변인들에게 '가짜 같은 위로'라며 애꿎은 분노를 보이기도 한다. 튜브 꽂은 자국이 여기저기 남은 동생의 몸을 보는 것도, 터져 나오는 고름에 구역을 일으키는 것도 조금 전 일같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종기처럼 모든 죄책감이 몸 안에서 곪고 있었다"며 쓰는 그녀의 '죄책감 일기'는 담담하지만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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