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가 맛있게 엮어냈다… 음식과 현대미술의 접점

    입력 : 2017.01.06 23:27

    '그림의 맛'
    그림의 맛|최지영 지음|홍시|336쪽|1만5000원

    '백색(白色)의 화가'로 알려진 미국 작가 로버트 라이먼(Robert Ryman)의 '트윈(twin)'. 정사각형 캔버스에 흰색만 가득한 그림이라 이런 말이 절로 나온다. '흰 것은 물감이요, 네모는 캔버스'.

    라이먼은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다.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다 색면 추상 화가인 마크 로스코의 작품들을 처음 봤다. 독학으로 그림 공부에 매진한 그는 흰 벽면 위에 하얀색 캔버스를 걸어둠으로써 그림이 틀에 갇혀 있는 게 아니라 벽면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저자는 이 그림에서 벽돌처럼 생긴 백색 치즈 라 브리크(La Brique)를 떠올린다.

    요리사 출신인 저자가 현장에서 부딪치며 쌓아온 음식 얘기와 오랜 시간 관심 가져온 현대미술의 접점을 연결해 맛나게 엮었다. 낙서 예술과 푸드 트럭을, 마르셀 뒤샹의 레디메이드와 레토르트 식품을 연결하는 식이다. 부제는 '셰프가 편애한 현대미술 크리에이티브'.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