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40년 썼는데도 건강한 게 정상인가요?

    입력 : 2017.01.06 23:28

    '저, 죄송한데요'
    저, 죄송한데요|이기준 지음|민음사|168쪽|8800원

    "술을 지나치게 마시거나 밥을 불규칙하게 먹은 결과로 위염이 생겼다면 정상이겠지요? 마흔 해 썼는데도 (몸이) 신품과 마찬가지라면 비정상이겠지요?"

    건강검진 결과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저자가 조심스레 의문을 제기한다. 보통 정상이라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그는 건강한 게 정상이냐며 덧붙인다. "지인이 명언을 남겼습니다. '병원은 자연스레 고장 난 몸을 억지로 고치는 곳이다.'"

    프리랜서 북 디자이너 이기준이 낸 첫 산문집. '쫀쫀한' 관찰력은 기본, 사소한 일상에 인문 고전, 음악, 영화, 음식 취향을 접목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차례도 쪽수도 없는 제책 방식도 신선하다.

    '볕 좋은 날 친구와 떠는 수다 정도로 여기며 쓴 글'이라는 서문 때문일까. 마음 맞는 친구와 깔깔거리며 대화한 듯한 개운함이 생긴다. 그는 "정밀하게 만들어진 물건을 발견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썼다. 이 책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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