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안문석 '북한 현대사 산책'

  • 뉴시스

    입력 : 2017.01.10 09:40

    북한 현대사 산책
    안문석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북한 현대사 산책'(전 5권)을 펴냈다.

    제1권 '해방과 김일성 체제'(1945~1949년)를 시작으로 제2권 '전쟁과 사회주의 건설'(1950~1959년), 제3권 '주체사상과 후계체제'(1960~1979년), 제4권 '김정일과 고난의 행군'(1980~1999년), 제5권 '김정은과 북핵 위기'(2000~2016년) 등 70년을 아우른다.

    북한의 대표적인 역사서인 '조선통사', '조선전사' 등과 '김일성 선집', '김일성 저작 선집', '인민의 지도자', '김정일 위인상' 등 북한 자료의 진위를 파악해 북한 현대사를 분석했다.

    정 교수는 남북의 역사는 '대결의 역사'가 주를 이룰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한다. 그는 실제로 대결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정부 수립 훨씬 이전인 1945년이라고 본다. "처음엔 남북을 각각 점령한 미국과 소련이, 그 이후에는 남한과 북한이 서로 확연히 다른 길을 가게 됐다"며 "이념적으로 완전히 다른 당을 세워나가고, 찬탁과 반탁으로 나뉘면서 대결의 길을 가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렇게 시작된 1945년이 이후 한반도의 상황을 대부분 규정해버렸기 때문에 지금의 대결 구도가 됐다"는 것이다.

    원고지 5500매 분량의 책을 쓰는 건 산책보다는 등정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법하다. 더구나 북한 현대사를 객관적으로 정리했다니, '팩트 체크'를 위해 공을 들인 시간도 적지 않았을 법하다.

    우직하게 밀고 나간 이 책은 그 만큼 독자들이 평소 접하기 내용도 실렸다. 특히 공산주의 운동가인 박헌영이 미국의 간첩이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박헌영은 김일성과 경쟁·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북한 정권에 참여해오다가 6·25 동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하면서 갈등이 심화, 재판을 받고 사형되는 운명을 맞았다.

    안 교수는 그가 재판에서 받은 죄목 중 '미 제국주의자들을 위한 간첩 행위'와 '공화국 정권 전복 음모 행위'는 논란이 있다고 본다.

    "박헌영이 미국의 간첩으로 전쟁 중에 미국에 비밀정보를 제공해 북한 정권을 약화시켰다는 죄목은 북한이 박헌영 처벌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심의 일타로 준비된 것"이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박헌영이 미국의 간첩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안 교수의 판단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사드 배치, 북핵 위기, 대북전단 살포, 개성공단 폐쇄, 3대 세습, 전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 등은 한반도의 어두운 그림자들"이라며 "21세기 평화와 협력의 시대에 우리는 왜 아직도 남과 북으로 나뉘어 총을 겨누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남과 북이 서로 협력하는 시대 분위기를 만드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추천했다. 372(1권)·340쪽(2권)·332쪽(3권)·312쪽(4권)·292쪽(5권), 각권 1만5000원, 인물과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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