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을 詩에 옮겼던 청년, 그 순결한 정신을 기억하며…

    입력 : 2017.01.12 00:45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

    문인협회 학술회 등 행사 잇따라
    모교 延大서 내달 16일 추모식… 음악회·순례길탐방 등 연중행사

    윤동주 시인 사진

    "나라가 어지럽습니다. 윤동주의 순결한 시 정신이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시대의 어둠을 걷어내려 애쓴 청년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윤동주 100년의 해'를 선포합니다." 11일 오후 서울시인협회 유자효 회장의 발언에 100명 가까운 회원 일동이 박수로 환호했다. 이날 선포식은 윤동주(1917~1945)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열린 국내 문학단체의 첫 행사였다.

    이날 문학평론가인 이숭원 서울여대 교수는 발표문 '순결한 영혼의 불꽃, 윤동주'를 통해 "윤동주의 시는 곧 그의 일기"라고 주장했다. "윤동주는 시마다 항상 시를 쓴 날짜를 명기했습니다. 시를 쓸 당시 어떤 상황이었고 어떤 심정이었는지 알리고 싶을 때, 혹은 시간이 흘러 그 스스로 과거의 심정을 확인하고 싶을 때 날짜를 기록하죠. 그런 의미에서 그의 시는 일기와 같습니다." 이어 이 교수는 "윤동주의 시 중에서 저항 의식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작품은 거의 없지만 정신을 행동으로 표출하지 못하는 자신의 나약함을 부끄러워하며 그 부끄러움을 정직하게 시로 옮겼다. 그는 행동이 아니라 고뇌하는 순결한 영혼으로 불의에 저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사진전 등 행사와 더불어 중국 측의 윤동주 시인 국적 조작 움직임에 대한 시정 활동과 일본 내 윤동주 작품 발굴 작업도 계속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전국에서 윤동주 100주년 문학 행사가 활발히 준비 중이다. 한국문인협회는 23일 학술회를 개최해 소설가인 류양선 가톨릭대 명예교수와 송희복 문학평론가, 문학평론가 이승하 중앙대 교수, 소강석 시인 등의 발제와 토론을 공개한다. 한국작가회의 역시 대산문화재단과 공동으로 4월 27일부터 이틀간 심포지엄과 문학의 밤 행사를 열고 윤동주 문학 세계를 재조명할 예정이다.

    윤동주의 모교 연세대는 교내 윤동주기념사업회를 통해 다음 달 16일 추모식을 시작으로 연중행사를 이어간다. 5월 18일엔 음악회를 열어 윤동주 시에서 영감을 받은 창작곡 등을 발표하고, 7월쯤 소규모 한·중·일 대학생 순례단을 꾸려 윤동주의 묘소가 있는 중국 룽징을 거쳐 한국과 일본 후쿠오카를 잇는 순례길을 탐방한다. 12월 8일부터 이틀간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한다.

    특히 5월 혹은 12월쯤 '윤동주와 그의 시대(가제)' 전시를 통해 윤동주의 삶과 문학을 미디어 파사드(건물 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로 재현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윤동주가 재학 시절 살았던 핀슨홀(당시 기숙사 건물) 외벽이 전시 장소로 고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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