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늑대와 암호랑이… 같은 듯 다른 두 여인

    입력 : 2017.02.18 00:33

    [하이퍼 Image] 하나일 수 없는 역사

    육감적인 몸매의 금발 여성(다이앤 손)이 다리를 벌리고 서 있다. '일사, 나치스 친위대의 암늑대'(1975·왼쪽 사진)와 '일사, 시베리아의 암호랑이'(1977) 영화 포스터다. 악녀(惡女) 일사가 수용소에 갇힌 포로를 잔혹하게 고문한다는 내용의 미국 B급 영화 시리즈. 냉전 시기 할리우드는 소련과 나치가 '미국의 적'이라는 공통점에 방점을 찍었다.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과 소련이 동부전선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사실은 무시했다. 프랑스 교과서는 나치와 소련을 '전체주의'로 묶어 설명하지만, 공산주의와 인종차별 같은 결정적 차이는 괄호 속에 넣는다.

    '일사, 나치스 친위대의 암늑대', '일사, 시베리아의 암호랑이' 영화 포스터
    역사 논란은 한·중·일의 전유물이 아니다. 19세기 이후 주요 역사적 사건을 이미지와 함께 서술하면서 각국 교과서의 차이를 소개한다. 그 나라의 역사는 결국 그 나라가 쓴다. '하나일 수 없는 역사'(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획·휴머니스트 刊) 87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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