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도 妻兄도 모두 작가… 내 직업은 讀者입니다

    입력 : 2017.02.18 00:30

    마르케스의 서재에서 책 사진

    마르케스의 서재에서

    탕누어 지음|김태성·김영화 옮김
    글항아리|488쪽|1만9500원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선 대만의 인문학자인 저자의 집안부터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는 '타이완의 프랑수아즈 사강'으로 불리는 여성 소설가 주톈신(朱天心)의 남편이고, '비정성시(悲情城市)' 등 허우샤오셴 감독의 영화 시나리오를 썼던 주톈원(朱天文)의 제부(弟夫)다. 온통 작가로 가득한 집안이지만, 정작 그는 자기 책상이 없어서 매일 아침 단골 카페로 나가 온종일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한다.

    '열독 이야기(閱讀的 故事)'라는 원제가 일러주듯, 작가가 읽어온 책에 관한 책이다. 독일 철학자 발터 베냐민의 장서 분류법에서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의 역사'를 떠올리는 식이다. 저자는 "다음에 읽을 책은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읽고 있는 책 속에 숨겨져 있다"고 말한다. 책과 책 사이를 눈부시게 종횡무진(縱橫無盡)하고 있어서 책을 넘기다가 '문향(文香)'을 한가득 느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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