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입' 윤태영, 소설가 됐다

    입력 : 2017.03.14 15:57 | 수정 : 2017.03.14 16:06

    ‘노무현의 입’ ‘대통령의 필사’로 불렸던 윤태영(56) 전 청와대 대변인이 소설집 ‘오래된 생각’(위즈덤하우스)을 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자신을 각색한 인물을 중심으로 재임 4년차인 2006년을 배경으로 당시의 국정 흐름과 노 전 대통령의 생각을 소설 속에 담았다.

    윤 전 비서관은 청와대 대변인과 제1부속실장,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노무현 정부 핵심 인사 중 한 명이다. 그는 “정치권에서 글 쓰는 사람이 별로 없어 시작한 일(연설문 작성)이 업이 됐다”며 “어릴 적부터 좋은 소설을 읽으면 작품을 쓰고 싶어서 국문과나 문예창작과에 가고 싶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소설을 쓴 배경을 설명했다.

    소설 속에서 노 전 대통령은 ‘임진혁 대통령’으로, 윤 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을 두 차례 지내는 ‘진익훈’으로 등장한다.

    335쪽 분량의 소설 속에는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기용한다는 소문에 대한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전화 설전, 청와대 대변인과 야당 대변인의 치열했던 신경전과 갈등, 해외 순방길에 오른 대통령의 모습,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 간담회,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의 후임인 외교부 장관 후보 중 한 명과 대통령의 조찬 등 참여정부 당시의 상황에 기초해 허구적 요소를 가미했다.

    소설은 노무현 정부 일련의 사건을 기본 토대로 했다. 후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갈등 대목은 실제로 노무현 정부 4년 차인 2006년 7월 천정배 당시 법무부 장관이 사의 표명 후 후임으로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상황과 닮아있다. 현실 속에서 천 장관 후임에는 김성호 당시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이 임명됐다.

    윤 전 대변인은 책에서 “2009년 5월 그날(노 전 대통령 서거일) 이후, 몸과 마음에 병을 지니고 살았다. 병을 이겨내기까지 4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새로운 다짐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의 끝에서 이 소설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80년대를 살았던 젊은 사람이 대통령을 모셨던 그 시대와 대통령이 겪었던 국정운영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묘사한 소설”이라며 “소설인 만큼 ‘허구’라는 점을 독자들이 유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민주당 경선 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에서 총괄실장을 하다가 지금은 TV 토론단장을 맡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작년 8월에는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발언을 토대로 ‘대통령의 말하기’를 출간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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