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계약서에 ‘성폭력’ 조항' 추가…문단내 확산 조짐

  • 뉴시스

    입력 : 2017.03.15 09:18

    임솔아 시집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지난해 성폭력 논란으로 문단이 얼룩진 가운데, 작가와 출판가가 자정 노력에 나서고 있다.

    14일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등에 따르면 임솔아 시인은 최근 이 출판사와 맺은 계약서에 성폭력 관련 조항을 포함시켰다.

    갑(작가), 을(출판사) 사이에 성폭력, 성희롱 등의 사실이 인지될 경우 서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등의 내용을 담았다.

    임 시인은 최근 이 출판사의 시인선을 통해 출간한 시집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의 뒤표지 글에 "젠더, 나이, 신체, 지위, 국적, 인종을 이유로 한 모든 차별과 폭력에 반대합니다"라고 적었다.

    문단 내 성폭력 문제는 지난해 10월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해시태그 운동으로 성폭력 피해생존자들의 증언이 시작되면서 불거졌다.

    여러 문예지에서 이후 관련 특집을 마련했고, 문제를 해결하고 반성폭력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단체들이 만들어졌다. '문화예술계 성폭력 대응 연대'가 구성, 문화예술계 성폭력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바로 터진 국정농단 사태로 어렵게 수면으로 떠오른 논의가 가라앉았다는 분석이 많았다. 국정농단 사태가 일단락되자 다시 부상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출범한 출판사 창비의 문학플랫폼 '문학3'가 첫번째 마련한 '문학몹' 현장에서 문단 내 성폭력과 문학과 여성들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지기도 했다.

    이제 토론을 넘어 작가와 출판사가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는 시점에 임 작가와 문학과지성사가 앞장선 것이다.

    이 출판사가 성폭력 관련 조항과 관련 작가와 성실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이 같은 움직임은 문단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출판계 관계자는 "성폭력 관련 조항이 담긴 표준계약서가 전체 작가들에게 해당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논의와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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