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길 사라지는 한국… 다음 차례는 집?

    입력 : 2017.03.17 23:54

    공간으로 세상 읽기 책 사진

    공간으로 세상 읽기

    전상인 지음|세창출판사|233쪽 | 1만8000원


    2009년 '아파트에 미치다' 에서 아파트 전성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던 저자는 이 책에서 '집의 위기'를 이야기한다. 여전히 아파트를 비롯한 집합 주택은 주거 양식의 대세이지만, 사회 변화와 함께 전통적 '집'의 의미 자체가 점점 희미해져 간다는 것이다.

    우선 집이 담당하던 많은 기능이 학교, 병원, 식당, 장례식장과 같은 외부 전문 시설로 옮겨졌다. 집을 일단 떠나면 돌아올 때까지 소재나 생사를 알 수 없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집에 있지 않아도 어디서든 타인과 연결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집이라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가족의 절대성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고 있다.

    '터'나 '길'도 비슷하다. 터를 공유하던 마을 공동체가 산업화 과정에서 해체됐고,효율성만을 강조한 끝에 사람이 걸을 만한 길도 사라져간다. 저자는 한국이 진정한 근대화를 이루기 위해 '공간 문화의 선진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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