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령의 올댓비즈니스] "全직원이 라이프스타일을 기록합니다"

  •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입력 : 2017.04.08 00:46

    '디앤디파트먼트에서 배운다, … '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경기가 안 좋으면 사람들은 물건을 사지 않습니다. 그리고 물건을 갖고 싶어하는 욕망에도 질적 변화가 생깁니다. '제대로 된' 물건을 사고 싶어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이지요. 물건을 사기 위해 공부하기 시작하고 점원, 제작자, 구매자 간에 교류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커뮤니티'입니다."

    요즘 서울의 동네 서점을 다니면서 포착한 재밌는 점은 일본에 대한 책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예전에도 일본 기업이나 경영자들에 대한 책은 꽤 있었지만, 근래에는 카페, 서점, 요리, 디자인 등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접근하는 모양새가 두드러진다. 우리보다 앞서 기나긴 불황을 겪은 일본으로부터 배우겠다는 트렌드가 개인에게도 확산이 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인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손에 착 감기는 작고 가벼운 페이퍼백 형태로 출간되는 것도 공통점이다.

    '디앤디파트먼트에서 배운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전하는 가게 만드는 법' 이라는 독특한 제목을 가진 책이 있다. 디자이너 나가오카 겐메이는 "올바른 디자인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롱 라이프 디자인(long life design)', 즉 시간이 증명한 오래가는 디자인이라는 답을 내린다. 그는 탄생한 지 20년이 지난 생활용품 및 재활용품들을 판매하는 콘셉트의 매장을 2000년 도쿄에 열었고, 이것이 '디앤디파트먼트 프로젝트'라는 비즈니스의 출발점이다. 현재는 일본 전역에 12개, 이태원에도 매장이 있다.

    '디앤디파트먼트에서 배운다, … '

    창업자 나가오카 겐메이는 2013년에 이 책을 썼다. 일본의 장기 경제 불황이 한참 진행 중이던 시기에, 조바심을 내기는커녕 오히려 꿋꿋이 자신의 철학을 비즈니스에 담아 확장해 나간 개척의 역사이기에 배울 점이 많다. 예를 들자면 '그곳에서라면 무엇을 사도 괜찮아'라는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가는 속도와 디앤디파트먼트의 이름이 알려지는 속도 간에 균형을 찾기 위해서 고민을 했다는 언급은,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은 공감할 것이다. 일본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매장의 형태로 구현한다는 것, 함께 공부하고 고민을 공유하는 로컬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나가오카 겐메이는 3년에 한 번씩 그간의 활동을 정리해서 책으로 낸다고 밝히고 있다. 책으로 나올 것을 의식하여 항상 기록하는 것을 직원 모두가 습관화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경험이 여러 사람들에게 잘 쓰이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이라 한다. www.d-department.com/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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