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순·손소희·윤동주·이기형 조향·최석두, '탄생 100주년 문학제' 개최

  • 뉴시스

    입력 : 2017.04.20 16:52

    윤동주
    최초의 시조전문지인 '신조'를 발행한 박병순(1917-2008), 여성수난의 주제를 심화시킨 주요작가로 꼽히는 손소희(1917-1986),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의 윤동주(1917-1945), 겨레의 분단과 외세의 침탈을 비판하며 통일을 염원한 시들을 주로 발표한 이기형(1917-2013), 한국 시에 전위적 정신과 형식을 제공하는 데 앞장선 조향(1917-1984), 투쟁하는 대중적 혁명성을 특징으로 하는 시들을 주로 발표한 최석두(1917-1951)….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최원식)가 '시대의 폭력과 문학인의 길'을 대주제로 '2017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개최한다.

    2001년부터 매년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한국 문인들을 재조명해 온 본 문학제다. 올해는 1917년생 문학인들 가운데 박병순, 손소희, 윤동주, 이기형, 조향, 최석두 등 6인을 대상작가로 선정했다.

    1917년생 작가들은 일제강점기, 해방, 분단, 근대화 등 격변의 근대사 속을 온몸으로 뚫어내야 했다. 시대의 가혹한 변화는 필연적으로 이들의 희생을 동반했다.

    나라를 빼앗겼던 시대는 윤동주 같은 순연한 청년마저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숨을 거두게 만들었다. 민족을 남과 북으로 나눈 시대는 이기형 시인을 분단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염원만을 노래했다. 시대가 개인의 삶을 운명 짓는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작가들은 자신의 문학을 꿋꿋이 펼쳐나간 셈이다.

    윤동주는 나라를 잃은 슬픔과 창씨개명으로 인한 부끄러움을 자신의 시에 투영시켜 지금도 사랑 받는 아름다운 시편을 남겼다. 이기형은 눈을 감기 전까지 통일을 노래하며 갈수록 옅어지는 대중의 통일에 대한 염원을 각성시켰다.

    또 조향은 19세기 말 서구의 흐름이었던 초현실주의를 국내로 끌어옴으로써 한국문학의 자장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소희는 근대화 속에서 빚어지는 세태 변화와 여성 의식의 변모양상을 소설로 기록했다.

    대산문화재단은 "이처럼 가히 폭력이라 일컬을 수 있는 시대의 격변 속에서도 문학인들은 길을 만들며 나아갔고 그것이 곧 한국문학의 새로운 길이 되었다. 이에 주제를 '시대의 폭력과 문학인의 길'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문학제에서는 이들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고 한국문학의 내일을 논하기 위해 오는 27일 오전 10시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세미나실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시대의 폭력, 문학인의 길'을 제목으로 홍정선 인하대 교수가 총론을 맡았다. 맹문재, 황현산, 이상숙, 신수정, 정과리, 유성호, 김응교 등 문학평론가들이 일제강점기, 해방, 분단, 근대화로 이어지는 격변기를 살아낸 1917년생 작가 6명에 대한 글을 발표한다.

    이어 28일 오후 7시30분 연희문학창작촌에서 대상문인들의 작품을 낭송, 영상, 무용 등의 공연으로 꾸민 문학의 밤을 선보인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전, 윤동주 문학기행 등 다양한 작가별 행사를 연중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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