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레터] 41%와 59%의 共生

    입력 : 2017.05.13 00:58

    어수웅·Books팀장
    어수웅·Books팀장
    이번 주 Books 특집의 주제는 '통합과 상생'입니다. 새 대통령과 그 지지자에게만 권하는 책은 아닙니다.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다른 후보들과 그들을 지지했던 국민들에게 추천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선거 끝났으니 무조건 서로 힘을 합치자는 건 순진한 주장일 겁니다. 그보다는 41%와 59%로 대표되는 숫자가 협치와 합의를 강제하고 있다는 게 현실이겠죠. 5명의 작가와 학자에게 추천을 받았습니다.

    서울대 전상인 교수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분권(分權)을 들려줍니다. '알프스 강소국' 탄생 비결은 좌·우파의 협치, 그리고 이념이 아닌 생활 정치라는 거죠.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입을 빌려 '통합정치'를 요구합니다. 협치와 분권은 문재인 정부의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는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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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 Images Bank

    박현모 여주대 교수와 조홍식 숭실대 교수는 각각 링컨과 드골의 리더십을 제안합니다. 야당인 민주당 정치인까지 내각에 참여시킨 1861년 취임 초기의 미 링컨 대통령과 좌파인 공산당과 우파인 기독교 민주주의까지 아울렀던 1944년의 프랑스 임시정부 수반 드골 이야기죠. 또 소설가 복거일은 진화심리학으로까지 '협력'의 당위성을 확장합니다. 생태계의 기본 원리는 공생(共生)이며, 배신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협력은 진화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죠.

    소설가 김영하의 에세이 '삼각관계'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당신은 면도날을 사랑하고, 면도날은 털을 사랑하고, 털은 당신을 사랑한다. 이 기묘한 삼각관계는 이렇게 뒤집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은 털을 미워하고, 털은 면도날을 미워하고, 면도날은 당신을 미워한다."

    면도날과 털과 당신은, 애증(愛憎)의 삼각관계입니다. 잠시 한눈을 팔거나 딴생각을 하면, 피부 아래 잠복한 모세혈관을 건드려 피를 볼 수도 있죠. 팔레트 위에서 펼쳐지는 물감의 하모니처럼, 좌파와 우파와 중도가 상생의 삼각관계를 맺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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