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진짜 맛이란…'니들이 엿 맛을 알어?'

  • 뉴시스

    입력 : 2017.05.15 09:29

    '박현택의 음식구라방: 니들이 엿 맛을 알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먹방'을 보면 알록달록한 색채와 모양, 각종 크림과 소스로 버무려진, 정체를 파악하기 힘든 별의별 음식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이뿐 아니라 디자인이 대세가 된 시대인 만큼 혀의 감각을 눈의 감각으로 대체시키는 데 앞장서는 푸드스타일리스트나 푸드디자이너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박현택의 음식구라방: 니들이 엿 맛을 알어?'의 저자 박현택은 이러한 시대 분위기를 마뜩찮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그는 말한다. "나는 잡지나 인쇄물에 뻑적지근하게 펼쳐진 음식 사진을 보면 머릿속이 하얘진다. TV에서 온갖 음식 프로그램을 만들고 먹고, 마시고, 양념 묻은 손가락을 쪽쪽 빨면서 감탄의 신음까지 내는 것을 보면 심사가 편치 않다."

    저자에게 미식이란 음식을 만드는 방법도, 외양을 꾸미는 기술도 아닌, 오로지 맛이다. 그리고 맛이란 결국 그리움이다. 음식이나 맛을 단서로 말 그대로 구라를 모은 이 책에서 그 그리움의 잔상을 익살스럽게, 때로는 날카로운 풍자를 통해 보여준다.

    "나는 너무도 찬란하고 먹음직스러운 음식 사진을 보면 '도색 잡지'가 떠오른다. 현란한 조리 기술과 칼라풀한 소스, 지글지글 익는 소리와 선정적인 콧소리를 내는 장면을 보면 '음식 야동'을 보는 것 같다."('도색 음식' 중) 220쪽, 컬처그라퍼,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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