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만인보(萬人譜)' 집필실 서울도서관에 재현

  • 뉴시스

    입력 : 2017.05.16 17:18

    고은
    노벨문학상 후보로 해마다 거론될 정도로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고은 시인의 집필실이 서울도서관에 재현된다.

    서울시는 고은 시인이 25년 간 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를 집필했던 실제 서재(안성서재)를 재구성한 '만인의 방'을 서울도서관에서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서울도서관 3층 서울기록문화관 내 약 80㎡ 규모로 조성되는 만인의 방은 고은 시인의 창작모태가 된 서재를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25년간 4001편의 시를 총 30권으로 엮은 한국 최대의 연작시집이다. '시로 쓴 한국인의 호적'으로 불릴만큼의 대작이다. 1980년 시인이 민주화운동으로 투옥됐을 때부터 구상을 시작, 김구 선생의 어머니인 곽낙원, 장준하, 이육사 등 독립운동가를 비롯해 고대와 현대를 뛰어넘는 온갖 인간군상을 총망라한 역작이다.

    새로 조성되는 만인의 방에는 집필 기간 동안 고은 시인이 직접 사용한 서가와 책상, '만인보' 육필원고와 집필을 위해 조사했던 인물 연구자료 및 도서, 자신만의 특유의 방식으로 기록해온 메모지 등 시인이 기증한 소장품 및 일부 자료를 그대로 옮겨놓는다.

    만인의 방이라는 이름은 고은 시인이 직접 붙였다. 시인은 "만인보가 만인(萬人)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 만큼 이 공간을 '만인의 방'으로 명명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박원순 시장과 고은 시인은 16일(화) 15시 서울도서관 3층 서울기록문화관에서 만인의 방 조성 및 작품 등 기증에 따른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 시는 협약에 따라 고은 시인으로부터 책상, 서가, 작품 등을 무상으로 기증받는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 이후 고은 시인의 자문을 거쳐 11월 경 만인의 방 개관식을 열 계획이다.

    한편 만인의 방 조성은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준비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이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만인의 방은 25년간 진행된 만인보 창작 과정과 뒷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으로서 서울도서관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며 "이곳을 전문자료실 같이 조성하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해 시민들이 고은 시인과 '만인보'에 대해 많이 알아가고 3.1운동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Copyrights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