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롭고 매력적인 공간… 일상의 언어로 풀어쓴 우주와 시간의 역사

  • 북스조선

    입력 : 2017.05.18 10:02

    우주, 시간, 그 너머

    우주, 시간, 그 너머
    크리스토프 갈파르 지음 | 김승역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 524쪽 | 1만8000원

    만약 우리가 우주비행사가 되어 우주를 여행한다면, 우주에 대해서 얼마나 알 수 있을까? 아마 빛의 속도로 움직인다 해도 우주의 끝에 도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뉴턴을 비롯하여 아인슈타인, 호킹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과학자는 직접 우주에 가지 않고도 머릿속의 생각만으로 우주와 만물의 법칙을 밝혀냈다. 이를 '생각실험'이라고 한다.

    저자는 '현대 과학의 아이콘' 스티븐 호킹 박사의 제자이자 학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천체물리학자다. 그의 인생 목표는 배경지식이 없는 대중들에게 최첨단의 과학 지식을 전파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의 첫 대중 과학서로 지난해 출간돼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우주의 시작과 멸망, 공간의 끝을 1인칭 시점에서 여행 소설 형식으로 풀어썼다는 것이다. 어느 여름밤, 갑자기 떠난 우주여행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우주선을 타고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정신체(精神體) 상태가 되어 달과 태양계, 안드로메다를 지나 저 먼 우주의 끝까지 간다. 이 정신체는 시간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시간을 거슬러 빅뱅의 순간을 경험하기도 하고 미래로 가서 태양의 멸망도 지켜볼 수 있다.

    저자는 책의 시작에서 독자에게 이런 약속을 한다. "이 책에는 단 하나의 공식, E=mc²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공식도 등장하지 않을 것이다." 그 약속에 맞게 이 책은 우주와 시간에 관련된 다소 어려운 지식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다. 예를 들어 샐러드 그릇을 돌아가는 구슬로 우주에서 가장 빠른 물체로 알려진 별 S2의 속도와 중력장을 설명하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으로 핵융합반응을 설명하는 식이다. 과학이 일상의 상상력과 만나 보기 드문 무늬를 만든다. 

    이처럼 저자 특유의 스토리텔링은 이 책의 흡인력을 극대화한다. 실제로 그는 호킹 부녀와 함께 '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 열쇠'라는 동화 시리즈를 집필하기도 하고, 자신만의 동화를 출간한 경력도 있다.

    우주에 대한 지식은 대부분 우리와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지식을 탐구하는 노력 덕분에 2억 년이나 지구를 지배했지만 끝내 멸종한 공룡과 달리 인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해온 것들이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열어줄 열쇠라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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