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이 뉴스] 스케이트 타다 넘어진 '하니'

    입력 : 2017.05.17 01:03

    웹툰으로 만든 '달려라 하니'
    스케이트 선수로 어설픈 변신… 혹평 쏟아지자 연재 중단

    주인공 하니를 스케이트 선수로 바꿔 그린 웹툰 ‘달려라 하니 시즌2’. 혹독한 비판을 받고 연재 도중 급작스레 막을 내렸다.
    주인공 하니를 스케이트 선수로 바꿔 그린 웹툰 ‘달려라 하니 시즌2’. 혹독한 비판을 받고 연재 도중 급작스레 막을 내렸다. /아이나무툰

    "하니가 스케이트 선수라고요? 추억은 추억으로만 묻어뒀으면 좋겠네요."

    웹툰으로 변신한 만화 '달려라 하니'가 혹독한 독자 비판에 직면하면서 지난 15일 연재 3개월 만에 중도 하차했다. 이번 웹툰은 1988년 KBS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끈 '달려라 하니'를 원작자 이진주(65) 작가가 '달려라 하니 시즌2'로 다시 그려 지난 2월부터 연재 중이었다.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주인공 하니를 기존 육상 선수에서 스케이트 선수로 바꿨다.

    종목만 스케이트로 바뀌었을 뿐 엄마 잃은 가난한 열세 살 소녀 하니가 역경을 극복한다는 기존 줄거리에다 작품 내 개연성마저 실종되자, 독자를 고려하지 않은 노골적 기획 상품이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연재처 어린이 전문 웹툰 사이트 아이나무툰의 서범강 이사가 "내년은 평창올림픽과 더불어 '달려라 하니'가 만화영화로 제작된 지 30주년"이라고 의미 부여를 했지만, 독자들은 인터넷 게시판 등에 "추억을 망치지 말아 달라"며 반발했다.

    극장용 3D 애니메이션 제작 계획까지 발표되면서 비판은 더욱 가열됐다. 최근 공개된 스틸컷에 대해 "그림체가 북한 애니메이션 수준"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만화평론가인 박석환 한국영상대 교수는 "한국 만화를 대표하는 작품인 만큼 리메이크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며 "완성도 없이 올림픽 시즌에 맞춰 서두른 나머지 '추억 팔이'라는 얘기까지 듣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포스터까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서범강 이사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포스터 이미지가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웬칭 얀의 작품을 베낀 사실이 탄로 났기 때문. 아이나무툰은 15일 '해당 포스터는 콘셉트 논의를 위한 내부 샘플용인데 담당자가 성급하게 소셜 미디어에 올린 것'이라며 홈페이지에 해명 글을 올렸다. 웹툰 연재 중단과 함께 애니메이션 제작 역시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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