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 Image] '코제트' 그린 에밀 바야르의 19세기 삽화

    입력 : 2017.05.20 00:24

    레 미제라블 106장면

    에밀 바야르의 삽화 그림

    "하수구에서 끌려 나온, 밤을 위해 창조된 무서운 맹수."

    빅토르 위고가 생각한 '은어(隱語)'의 개념이다. 봉두난발 남성이 다른 사람들 머리를 짓누르며 걸어나온다. 그의 뒤에는 l'argot(은어)라고 프랑스어로 적혀 있다. 소설 '레 미제라블'에서 마리우스와 코제트의 사랑이 한참 무르익는 때, 작가 빅토르 위고는 난데없이 '은어'라는 챕터를 집어넣는다. 소설은 갑자기 은어의 어근과 어미를 분석하는 언어학 논문으로 탈바꿈한다.

    위고에게 은어는 비참(悲慘)과 동의어다. 극빈층과 수감자 같은 '레 미제라블(불쌍한 사람들)'이 쓰는 말이기 때문이다. 위고는 '은어'를 소설에 써서는 안 된다고 항의하던 일부 식자층에 맞서 은어를 통해 당대 사회 구조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랑스 삽화가 에밀 바야르(1837~1891)가 '위그판'에 이 삽화를 그렸다. 뮤지컬 팬에게는 익숙할 코제트 삽화를 그린 사람이다. 1879년부터 나온 위그판은 수천페이지에 달하는 '레 미제라블'이 쉽게 읽히도록 도판 300여장을 넣은 판본. 덕분에 위그판 삽화를 통해 '레 미제라블'과 당대 프랑스 사회상을 짚어보는 책도 나왔다. '레 미제라블 106장면'(가시마 시게루 지음·두성북스 刊) 353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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