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가 본 문화적 인간···'예술, 경제와 통하다'

  • 뉴시스

    입력 : 2017.06.14 09:25

    '예술, 경제와 통하다', 책
    "대중예술은 최대 다수의 수요자의 취향에 부합하는 상품을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하거나 소수의 취향보다는 대중들이 평균적으로 선호하는 취향에 부응하게 된다. 그래서 대중예술은 대중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내용을 다루는 상품을 만들어내게 된다. 그러는 편이 대중들의 선택을 받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37쪽)

    최병서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예술, 경제와 통하다'를 냈다. 학생들에게 강의한 내용을 주축으로 하고, 문화예술과 경제에 관한 각종 강연과 기고·정기 칼럼 등을 쓰면서 축적한 내용을 다시 추리고 가다듬은 책이다.

    책은 크게 세 개의 주제를 다룬다. 첫째, 문화예술경제에 관한 개관, 역사적 조망, 문화예술경제의 이슈와 이론을 다룬다. 둘째, 미술 시장의 경제적 특성을 검토한다. 셋째, 문화경제학의 핵심인 공연예술의 경제이론을 전개한다.

    "모차르트에게 처음으로 귀족이나 왕족 혹은 교회로부터 받은 돈이 아닌 순수공연으로 수입이 발생한 것은 그가 죽기 직전에 초연한오페라 '마술피리'가 대중적 인기를 얻어 흥행에 성공하고부터이다. 작품도 궁정극장이 아닌 일반 대중을 위한 민중극장에서 공연되었다. '마술피리'의 흥행으로 돈이 좀 들어오게 되었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 그는 의뢰받은 진혼곡을 다 못 끝낸 채 짧은 생을 마감했다. 아마도 그가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더욱 주옥같은 음악작품을 남기며 그동안의 어려웠던 삶을 청산하고 경제적으로도 좀 더 부유하게 지냈을지도 모르겠다."(254쪽)"예술가라는 직업은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에서 처음 등장하게 되었다. 벽화와 건축은 전문수공업자가 담당하였고 그리스에서는 직업적 시인도 등장했으며, 배우는 그 직업상 노예적 신분을 면하지 못했다. 당시는 예술 작품들은 존중되었지만, 그것을 만든 장인, 즉 예술가는 천시했다. 왜냐하면 생산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가치있는 일로 여겨지지 않고, 오히려 비생산적 여가활동을 귀족이나 시민계급이 해야 할 중요한 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97쪽)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한 10년 전쯤부터 였다"는 저자는 "처음 이 책을 쓸 때는 문화예술경제에 대한 입문서로 시작했으나 교재용으로 초점을 맞추려다 보니 내용이 점점 어려워지고 딱딱해 경제학 입문 교재로서의 성격과 일반 교양도서로서 의 성격, 이 두 가지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풀어냈다"고 밝혔다.

    "문화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반드시 물질적이고 금전적인 이익만을 위해서 행동하는 경제적 인간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화적 인간은 시장을 통해서 오로지 자신의 물질적인 이익만을 실현하려는 단순히 금전적 동기만을 가진 샤일록형의 인간이 아니다. 이를 넘어서서 시장을 통해 물질적인 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의 풍요로움을 추구하며 일(노동)과 소비활동을 통해서 시장을 만족과 자아실현의 장으로 넓히는 것이다."(18쪽) 홍문각,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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