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가 어떻게 인간을 파멸시키는가"…홍상화 장편소설 '거품시대'

  • 뉴시스

    입력 : 2017.06.19 09:29

    홍상화 장편 소설 '거품시대'
    홍상화 작가의 소설 '거품시대'(총 5권)가 한국문학사에서 출간됐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소설가 홍상화는 1989년 장편 '피와 불'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장편소설 '거품시대'를 조선일보에 연재했다.

    '거품시대'는 1988년 봄, 그러니까 88 서울올림픽 개최를 몇 달 앞둔 시점에서 약 3년간 독재와 부패의 시대상황 속에서 권력과 돈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우리 사회의 거품스러움을 한껏 해부한 세태소설이다.

    이 소설은 1993∼94년 '조선일보' 연재 당시 제6공화국 전성기를 시대 배경으로 가장 거품스러운 정치판과 경제 분야, 그리고 얽히고설킨 정경유착의 실상을 날렵한 문장과 풍자적 묘사를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한 작품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세계인의 축제, 민족의 긍지…….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포장된 서울올림픽. 마치 그것이 선진 문화국으로의 도약을 보장이나 하는 듯이 한반도 남쪽 사람들을 장밋빛 꿈속에 허우적거리게 했다. 비록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허망한 꿈일지 모르지만, 소수의 상류층 인사들은 실제로 장밋빛 꿈에 젖을 만했다."(1권·36쪽)

    "행복이란 평범함 속에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닐까? 평범을 벗어나 다른 특별한 것에서 행복을 찾으려 든다면 행복은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무지개와 같은 것이 아닐까?"(5권·229쪽)

    이 소설은 거품시대의 고도성장이 밀고와 모함, 정경유착 등의 비정상적인 수단에 의해 겨우 이뤄졌고, 그러한 비리가 어떻게 그 속의 인간들을 파멸시켜왔는가를 다뤘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파멸할 위기에 처한 이 거품스러운 인물들을 그나마 구원하는 특단의 미학적 장치가 등장한다. 바로 희곡 '박정희의 죽음'과 영화 '젊은 대령의 죽음'이다.

    절망의 끝자락 벼랑 위에서 선 이들을 구원하는 것은 결국 예술이었다는 논리에는 작가의 미적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저자는 "내가 겪은 1970년대와 80년대는 88서울올림픽으로 표현되는 희망과 영광의 시대였지만 동시에 독재와 부패의 시대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시대를 돌아보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로 소설이 할 일이다. 그 세대와 오늘을 서로 화해시키는 것이 작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권 264쪽·2권 280쪽·3권 264쪽·4권 292쪽·5권 364쪽, 한국문학사, 각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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