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과 함께 나이 먹어 가는 '하루키스트'

    입력 : 2017.07.13 01:19

    7년 만의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
    독자 평균 연령 보니 39.1세… 20대 때 충성 독자들 계속 읽어

    하루키 책 연령별 판매율 그래프

    '청춘의 표상'으로 불리던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8)의 독자 연령층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키가 7년 만에 펴낸 장편 '기사단장 죽이기'의 12일 국내 출간을 맞아, 지난 20일간의 예약판매 건수를 분석한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이번 소설의 평균 독자 연령은 39.1세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대(41.7%)가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36.3%)가 뒤를 이었다. 20대는 11%에 불과했다. 전날 인터넷서점 알라딘 자료에서도 평균 독자 연령은 37세로, 전작(34.5세)보다 높아졌다. 충성 독자층, 일명 '하루키스트'가 나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1991년 처음 국내 소개된 하루키는 1993년 '노르웨이의 숲'의 대성공으로 열풍을 점화했다. "골빈 대학생들이 하루키를 너무 좋아한다"(문학평론가 유종호) 같은 힐난처럼,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하루키는 20대들의 작가였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2004년의 경우 20대 구매자의 비중이 62%에 달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013년 30대(39%)에 9%p 차이로 역전당했다. 알라딘 최원호 MD는 "'하루키 신드롬'을 겪었던 초기 독자들은 나이를 먹어가며 마니아층을 형성한 반면 최근 20대는 하루키를 그저 '유명 저자' 정도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에 거주 중인 이번 소설의 번역자 홍은주(50)씨는 "독자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하루키 본인도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일본 현지 출간된 인터뷰집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간다'(신쵸샤)에도 그런 발언이 담겨 있다는 것. 홍씨는 "이에 이번 책은 기존 팬을 위해 '하루키스러운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담긴 종합선물세트 같다"며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하루키 팬들의 연령 변화도 같은 경향을 띨 것"이라고 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