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에 삽화로 등장한 소년 이창래

    입력 : 2017.07.13 15:21

    [하이퍼이미지] 뉴욕드로잉

    쌀밥과 김치, 그 사이로 보이는 구절판. 하지만 소년은 생애 첫 칠면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1972년 미국 뉴욕. 한인 소설가 이창래의 일곱 살 시절이다.

    1620년 미국 대륙에 상륙한 메이플라워호 이민자는 첫 추수감사절에 칠면조를 먹었다. 그러니 이민자가 칠면조를 먹는 행위는 미국 사회로 편입하는 일종의 통과 의례인 셈. 오븐에 칠면조를 굽는(Roast) 기능이 없어도, 속이 잘 익었는지 확인하는 데 필요한 육류 온도계가 없이도, 1년에 외식 딱 4번밖에 못하는 가정 형편에도, 칠면조는 구워야 한다.


    온 가족이 칠면조에 매달리는 풍경을 이창래는 2010년 시사 주간지 '뉴요커'에 기고한 '마법의 저녁(Magical Dinners)'에 썼다. 그림은 글에 딸린 삽화다.

    1999년부터 뉴요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온 에이드리언 토미네가 그렸다. 책에는 이창래의 글이 없지만, 이 한 장의 일러스트는 200자 원고지 70장이 넘는 원문을 찾아 읽게 했다. '뉴욕 드로잉'(아트북스 刊) 157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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