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리샴 새 법정소설 "최악 의뢰인만 맡는다"

    입력 : 2017.07.1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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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량 변호사

    존 그리샴 지음|강동혁 옮김|문학수첩|552쪽|1만4000원

    민사(民事)는 거절한다. 오로지 강력. 마약중독과 사탄 숭배와 연쇄살인 혐의까지 지닌 특급(최악) 의뢰인만 맡는 변호사가 있다. 소도시 마일로 한복판에서 잠정적 악당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남자. 이유는 간단하다. 누구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내 이름은 서배스천 러드다." 소설을 여는 이 문장과 함께 이 불량 변호사의 1인칭 법정 활극이 시작된다.

    '인간 쓰레기 전담 변호사'라는 오명 탓에 매일 밤 살해 위협을 피해 싸구려 여관을 전전하는 신세가 된 러드. "외로운 총잡이, 체제와 싸우고 불의를 증오하는 불량배"를 자처하는 그에게 또 한 명의 의뢰인이 온다. 뇌손상을 입은 열여덟 살 불량아. 당연히 죄질은 극악. 검게 염색한 긴 머리, 경이로울 만큼 다양한 문신과 피어싱은 그의 살인과 시체 유기 혐의를 거의 확실한 것으로 간주케 한다. 이번에도 주민들은 가능한 한 빠른 처벌, 범죄자의 핏줄에 독극물 주삿바늘이 꽂히는 순간을 원한다. 그리고 러드는 그 바람을 철저히 훼방 놓는다.

    법정 스릴러의 대가로 평가받는 저자는 이번에도 가공할 가독성을 앞세워 다섯 사건을 긴박하게 엮어낸다. 10년 가까이 법률사무소에서 일하고 변호사로도 활동했던 이력 덕분일 것이다. "우리는 정말 공정한 재판을 원하는 것일까? … 우리가 원하는 건 정의의 실현, 그것도 신속한 실현이다. 이때 정의란, 그때그때 우리가 정의로 여기는 것이다." "다른 많은 재판이 그렇듯 이번 재판도 진실을 놓고 다투는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승패다." 이런 문장은 소설이라기보다는 너무도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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