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미녀 캐스터' 혐오가 24시간 날씨채널 불렀다

    입력 : 2017.07.29 01:13

    비(Rain)

    비(Rain)

    신시아 바넷 지음|오수원 옮김
    21세기북스|504쪽|2만8000원

    "TV 일기예보 사상 가장 무모한 시대, 즉 꼭두각시 인형과 화려한 의상, '여성 일기예보 캐스터'의 시대가 열렸다."

    우리 이야기가 아니다. 1950년대 이후 미국에서 지역 방송국이 우후죽순으로 늘면서 치열한 시청률 경쟁 탓에 일어난 현상에 대한 설명이다. 당시 뉴욕에서는 짧은 잠옷 바람에 나른한 표정을 짓는 섹시한 금발 미녀가 자정에 예보 방송을 진행한 뒤 잠자리에 드는 장면까지 연출했다. 보다 못한 미 기상전문가들은 결국 1982년 전문 예보관들이 24시간 날씨만 알려주는 방송 채널을 설립했다. 기상 캐스터들은 빗속으로 나가서 날씨를 알려주기 시작했다.

    미국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가 자연과 문화,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본 비의 연대기다. 한글판 126쪽에는 뿌듯한 구절이 나온다. "뒤뜰에서 비를 받는 근대적 원통형 용기(측우기)는 한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왕으로 추앙받는 세종대왕이 조선을 다스렸던 1441년에 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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