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주의·개인주의 '돈키호테'로 극복을

    입력 : 2017.07.29 01:54

    돈키호테 성찰
    돈키호테 성찰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지음
    신정환 옮김|374쪽|1만4000원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 철학자이자 문화비평가가 소설 '돈키호테'를 곱씹어보며 쓴 에세이집이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직전에 출간됐다. 저자는 서유럽 중심 국가에 비해 근대화에서 뒤처진 스페인의 적폐를 청산하는 철학을 제시하기 위해 돈키호테주의를 제창했다.

    당시 스페인은 근대성의 철학을 정립하지 못한 채 낡은 종교적 배타성에 빠져 있었고, 사회적으로는 이념 대립이 심했던 것.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돈키호테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었다. 돈키호테야말로 개인주의와 물질주의에 빠진 사회를 초월해 불굴의 의지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인간형을 대표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돈키호테를 가리켜 '신성하고 고독한 그리스도의 슬픈 패러디'라고 했다. "그는 순수성과 의지를 상실하고 또 다른 새로운 것을 찾아 방황하는 고통 속의 상상력으로 창조된 우리 동네의 희화화된 그리스도이다. 과거의 사상적 빈곤, 현재의 천박함 그리고 미래의 신랄한 적대감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스페인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을 때마다 그들 사이로 돈키호테가 강림한다."

    저자는 "하나의 스페인을 부정하면서 우리는 또 다른 스페인을 발견하려는 명예로운 길목에 서 있다"고 했다. 그는 소설 '돈키호테'를 비평가의 시선으로 음미하면서 스페인적 영웅 정신을 되찾고자 한 것. 저자는 '영웅이란 자기 자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돈키호테는 영웅으로 꼽힐 만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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