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떠난후… '즐거운 사라' 한 권에 25만원

    입력 : 2017.09.11 03:09

    추모독서 붐… 중고사이트서 품귀
    외설 논란 여전히 출판금지 상태

    소설가 마광수(왼쪽)
    지난 5일 소설가 마광수(66·왼쪽 사진)씨가 사망하고, 그의 작품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외설 논란을 빚은 소설 '즐거운 사라'(서울문화사)는 중고 판매 사이트에서 정가의 10~30배 가격에 팔리고 있다. 1991년 첫 출간된 이 책은 아직 출판 금지 상태다. 중고시장에서 구할 수밖에 없다. 정가 4300원인 이 책의 중고가가 25만원까지 치솟았다. '돈이 얼마라도 상관없다. 즐거운 사라 1쇄본을 찾는다'는 글도 올라왔다.

    '즐거운 사라'는 1991년 간행물 윤리위원회의 발행정지 처분을 받은 뒤, 청하출판사가 1992년 재출간했다. 정가 5800원인 청하출판사의 1992년판 재출간본도 중고시장에서 5만~10만원대에 팔린다.

    마씨가 2013년 출간한 '2013 즐거운 사라'(책읽는귀족)는 최근 전국 서점에서 품절됐다. 이 책은 '즐거운 사라'와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1000부를 찍었다. 책은 발간 당시 잘 안 팔렸다고 한다. 마씨 사망 직전까지 서점에 재고로 쌓여있었다. 그러나 마씨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순식간에 재고가 싹 나갔다. "책을 더 찍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책읽는귀족은 4년 만에 '2013 즐거운사라' 2쇄 1000부를 찍기로 결정했다. 조선우 책읽는귀족 대표는 "몇 년 전에만 이런 관심을 가져줬어도 작가가 지금 살아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작가가 숨지면 금방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절판된 책은 고가로 팔리곤 한다. 2013년 작가 최인호씨가 타계하자, 교보문고에서 최씨의 책 판매량이 서점에선 25배 급증했다. 2011년 소설가 박완서씨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박씨의 최근작인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현대문학)가 예스24 종합베스트셀러 5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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