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8000년 전, 사피엔스는 '내일' 개념을 깨달았다

    입력 : 2017.09.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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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엘 S. 밀로 지음|양영란 옮김|추수밭|324쪽|1만6800원

    인류가 지구의 주인공이 된 것은 뇌가 유난히 크게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많은 사람이 생각했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 교수이자 '철학자, 역사학자, 생물학자'인 저자는 '분수에 맞지 않게 커진 뇌'가 인류를 그만큼 취약하게 만들어 멸종 위기에 노출시켰다고 말한다. 그런데 5만8000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돌연 아프리카를 떠나 세계로 흩어지며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 결정적인 반전(反轉)의 설명이 도발적이다. "어느 순간 인류가 '내일'이란 개념을 발명해 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류만이 미래를 대비하게 됐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포기할 수 있다는 행태조차 보였다. 하지만 '미래'는 축복이자 저주였으니, 오늘날 인류는 '미래' 때문에 늘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과도하면서도 기발한 상상력, 인류사를 꿰뚫는 문명비판적 시각에 경탄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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