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과잉 돈키호테, 수면 부족으로 쓰러지다

    입력 : 2017.09.1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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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유가 된 독자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양병찬 옮김|행성B|192쪽|1만5000원

    돈키호테라고 하면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광인(狂人)을 떠올린다. 하지만 '독서의 역사'를 쓴 아르헨티나 출신의 저자는 간과하기 쉬운 돈키호테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는 책에 푹 빠져 날이 밝으면 새벽부터 초저녁까지, 날이 어두워지면 초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책을 보며 지냈다. 마침내 수면 부족과 독서 과잉으로 제정신을 잃었다." 돈키호테는 무엇보다 '책바보'였던 것이다.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여행자' '은둔자' '책벌레'라는 비유에 대해 되짚는다. 책의 매력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독자들은 '책바보'라는 핀잔을 듣는다. 하지만 저자는 16세기 스페인의 수도사 루이스 데 그라나다의 말을 통해 독서가(讀書家)들을 위로한다. "우주라는 신비로운 책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피조물이라는 살아 움직이는 낱말을 통해 저자의 탁견을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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