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운동권' 아픈 이야기···공지영 '고등어' 개정판 출간

  • 뉴시스

    입력 : 2017.09.15 12:09

    공지영 장편소설 '고등어'
    소설가 공지영(54)의 장편소설 '고등어' 개정판이 해남출판사에서 출간됐다.

    1994년 첫 출간된 '고등어'는 같은 해 출간된 작가의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한 해 앞서 출간된 장편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와 함께 동시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며 당시 문단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작품이다.

    해냄출판사 관계자는 "'고등어'는 80년대 운동권의 이야기를 90년대 중반의 시점에서 돌아본 작품"이라며 "격변의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낸 인물들이 가진 진정성을 포착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려 했다는 점에서 후일담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책은 1996년 연극으로 공연됐고, 이후 1999년, 2010년에 출판사를 달리해 재출간되면서 출간 이후 지금까지 100쇄 이상 제작된 공지영의 대표작 중 하나다. 전체 13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의 각 장은 '은림의 유고 일기'로 시작돼 현재 시점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구성돼 있다. 한때 노동운동을 함께한 동지였다가 연인이 되었던 김명우와 노은림이 불륜이라는 현실의 벽을 극복하지 못한 채 헤어진 것이 중심사건으로 자리한다.

    이후 7년의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초라하고 병든 모습으로 은림이 명우를 찾아오고, 그들의 이야기는 명우와 은림, 명우의 전부인 연숙과 현재 여자친구 여경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소설은 이들의 얽힌 애정관계를 넘어 80년대라는 아픈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청춘들의 꿈과 절망, 상처에 대한 연민을 담아냄으로써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평범한 약대생이었다가 노동운동에 뛰어들면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 은림, 한때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던 부르주아의 자서전을 대필하는 것으로 밥벌이를 하는 명우, 무기징역형을 받은 은림의 남편 건섭, 고문을 당해 미쳐버린 은림의 오빠 은철, 분신한 동생을 둔 경식 등 한때 사랑마저도 죄악시하며 삶의 모든 것을 걸고 세상의 변화를 위해 온몸을 던진 청춘들의 이야기는 작가 특유의 감성적이면서도 호소력 짙은 문체로 그려져 있다.

    작가는 우리의 지금이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처럼 초라해 보인다고 할지라도, 그로 인해 과거를 회의하게 될지라도, 그때의 진정성마저 의미 없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깊은 위로를 소설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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