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 생존위기 절박감 공감 큰 힘"

  • 뉴시스

    입력 : 2017.09.29 09:42

    밝은 표정의 '명견만리' 송웅달 CP
    ■'명견만리' 집필, KBS 송웅달 CP
    文대통령 추천책 화제 41만부 인쇄
    '만 리 밖의 일을 훤히 내다본다'는 뜻의 '명견만리'는 KBS 시사교양프로그램 제작진이 집필한 책이다.

    '명견만리' 시리즈는 이전에도 베스트셀러였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추천도서로 선정되면서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켰다. 문 대통령이 "사회 변화의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고 겪어보지 않은 세상이 밀려오는 지금, 명견만리 한다면 얼마나 좋겠나"며 책을 읽은 소감을 밝히면서 책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출판사 인플루엔셜에 따르면 '명견만리(1·2·3권)' 시리즈를 지금까지 총 41만부 인쇄했고, 대통령 추천 이후에 총 20만부를 증쇄했다.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놀란 사람은 KBS 1TV '명견만리' 팀장인 송웅달 CP(책임 프로듀서)다.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책을 추천해줘서 깜짝 놀랐고 감사했습니다."

    대통령 책 추천이 있던 날 그는 여전히 일을 하던 중이었다. 송 CP는 "세계 3대 투자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 녹화가 있었다"며 "힘들게 섭외한 사람이라 방송 2회분을 같은 날에 녹화해 힘든날이었는데 명견만리가 대통령 추천책으로 떠올라 깜짝놀라고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덕분에 "짐 로저스 1편 방송이 직전 방송분보다 시청률이 0.7% 올랐다"며 거듭 "대통령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명견만리' 시리즈는 '명견만리: 향후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을 말하다'(인구·경제·북한·의료 편), '명견만리: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의 기회를 말하다'(윤리·기술·중국·교육 편)’, '명견만리: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사회를 말하다'(정치·생애·직업·탐구 편) 총 3권으로 구성됐다.

    그는 "3권까지 내는 데 총 20명 정도(PD 10명, 작가 10명)가 참여했다"며 "방송 콘텐츠를 도서 콘텐츠로 만드는 작업은 쉬운 게 아니었다. 추가적인 조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방송 2~3회분을 책에서는 한 챕터로 합치기도 했어요. 이미 방송됐던 것 중에서 독립적인 한 챕터로 만들기에 모자랐던 부분이 있어서 향후에 보충해서 4권을 낼 생각입니다. 4권은 내년 상반기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명견만리' 시리즈는 어린이 책으로도 발간될 예정이다.

    "'명견만리' 녹화에 참여하는 '미래참여단' 중에 중고등학생이 많아요. 이를 보고 앞으로의 우리 사회에 닥칠 이슈에 대해 젊은 세대 관심이 높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2030대보다 더 어린 청소년층, 초등학교 4~6년생들도 함께 볼 수 있는 책도 만들자는데 뜻이 모아졌습니다."

    어린이책 출간과 관련해 현재 출판사와 논의 중인 상황으로, 송 CP는 "찬바람 불기 전에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명견만리' 시즌1을 끝내고 잠시 쉬고 있는 송 CP는 "출판 시장을 통해 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책임감을 느껴요. 저희 방송을 접하지 못했거나 녹화장에 직접 올 수 없었던 분들도 책을 통해서 미래 이슈에 대해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방송 프로그램 녹화에는 상당수 방청객들이 동원된다. 반면 '명견만리'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방청객들로, 무보수로 방청하는게 특징이다.

    '미래참여단'이라고 불리는 '명견만리' 방청객은 눈빛과 표정은 물론이고 리액션이 다르다. 프리젠터로 나선 전문가에게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도 많이 한다.

    송 CP는 '미래참여단'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프리젠터들이 일방적인 주장을 하면서 강연하는 것이 아니라 질의응답 시간을 갖습니다. 한국 사회를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공론의 장이 열리는 것이죠. 방송에서는 '미래참여단'이 늘 편집돼서 조금 밖에 안 나오지만, 실제로는 질문들을 적극적으로 많이 해주십니다. 이 분들이 프로그램의 중요한 일부분입니다."

    연출하는 입장에서 다큐멘터리가 갖고 있는 일방적이고 계도적이었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작법은 내레이션과 인터뷰 중심이어서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계도적일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죠. 시청자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메이킹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고민이 있었어요. 국내에서 강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그것을 저희 부서 강점과 결합해 취재와 다큐, 강연과 VCR을 적절히 합쳐서 보여주면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으로서 의미가 있고 재미도 있을 것 같아 2015년 3월 시작했습니다."

    프로그램 장수 비결로 공감과 소통을 꼽았다. 그는 "'청년이 사라진다', '일자리가 사라진다', '중국의 부상', '4차 산업혁명' 등 초창기에 했던 아이템들이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서 앞으로 지금까지와는 굉장히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지금부터 눈을 똑바로 뜨고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큰일날 수 있겠구나', '생존이 힘들어질 수 있겠다'는 절박감을 시청자들이 많이 느낀 것 같아요. 시대적 이슈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3040대 시청층을 많이 확보하게 됐습니다."

    그는 "시장을 선도해갈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PD가 되고 싶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명견만리'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다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방송 시장 못지 않게 중요한 게 강연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출판계 역시 또 다른 형식으로 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방송만 만드는 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핵심 플랫폼으로서 한국 사회 공론의 장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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