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가 된 화가의 미술관 산책 ‘화가가 사랑한 파리 미술관’

  • 디지틀조선일보 김정아

    입력 : 2017.09.29 14:49

    이소 지음 | 다독다독

    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에는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 3대 미술관인 ‘루브르 미술관’과 연간 방문자 수만 350만 명이 넘는 ‘오르세 미술관’을 비롯해 오랑주리 미술관,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로댕 미술관 등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미술관이 많다. 그래서 파리 방문객들의 일정에 미술관 한두 곳쯤은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화가가 사랑한 파리 미술관’은 파리 미술관을 방문하려고 마음먹은 이들에게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책이다. 저자인 화가 이소는 한때 파리지앵이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파리의 미술관을 네 가지 테마로 묶어 소개한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미술사의 역사의 흔적을 따라가는 시간의 미술관, 들라크루아, 모네, 고흐, 로댕, 귀스타브 모로 등 파리에서 치열하게 살아간 화가의 삶을 따라가는 영혼의 미술관, 현대 미술의 메카 퐁피두센터부터 베르사유 성, 케 브랑리 미술관 등 건축의 미를 따라가는 공간의 미술관, 그리고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파리지앵의 미술관이다.

    저자는 오롯이 여행자가 되어 19곳의 미술관을 둘러본다. 버스를 타고, 표를 끊고,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고, 미술 감상을 위한 동선을 짜는 모든 과정은 여행자의 모습 그대로다. 각 미술관에서 주목해야 할 작품을 소개한 책은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의도, 표현 기법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신만의 감상법과 개인적인 추억을 더해 감정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책은 작품보다는 미술관 자체에 집중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화가와 함께 여유롭게 파리 미술관을 둘러본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나무를 보느라 알아채지 못했던 숲의 경이로움을 알게 된 사람의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 파리를 방문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대리만족을, 파리 여행을 계획하고 미술관을 방문할 예정인 이들에게는 훌륭한 도슨트의 역할을 할 수 있을 이 책은 파리와 미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