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무거운 날… 詩를 읽으며 마음 다독였다

    입력 : 2017.10.19 16:12

    삶이 무거운 날… 詩를 읽으며 마음 다독였다
    괜찮아, 내가 시 읽어줄게 | 김지수 지음|이봄|288쪽|1만3800원

    '일하러 나가면서 절반의 나를 집에 놔두고 간다/ 집에 있으면 해악이 없으며/ 민첩하지 않아도 되니/ 그것은 다행한 일.' 이병률의 시 '생활에게'의 첫 연이다. 두 번째 연의 첫 문장은 또 이렇다. '나는 집에 있으면서 절반의 나를 내보낸다.'

    저자는 일에 대한 달관이 묻어나는 이 시의 화자에게 부러움을 느끼며 자신의 직업에 대해 생각한다. 양수가 터져 병원에 실려가면서도, 시아버지 상을 치르는 날에도 취재 수첩을 놓지 않던 동료들. 스스로도 타고 가던 차가 고속도로에서 전복됐는데 병원 아닌 인터뷰 장소로 향했던 경험이 있다. '내가 사는 일이 쥐나 쫓는 일은 아닌가 한다'는 시의 다른 구절을 읽으며 저자는 절체절명의 과제로 보이던 일의 무게를 잠시 덜어놓는다.

    삶에 치일 때마다 시를 읽으며 힘을 얻는다. 위안을 주는 시 60편을 추렸다. 윤동주의 '눈'부터 박준의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까지 시인의 시와 그의 산문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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