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감독은 이 눈에 매혹됐다

    입력 : 2017.11.30 15:48

    [하이퍼이미지]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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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출판사
    영화 '아무도 모른다'(2004)를 찍을 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역 배우들〈사진〉이 진짜 남매처럼 친해지길 원했다. 한동안 함께 살게 했다. 가운데 감독부터 시계 방향으로 장남 역 야기라 유야, 셋째 역 기무라 히에이, 막내 역 시미즈 모모코, 맏딸 역 기타우라 아유. 야기라의 날카로운 눈에 매혹돼 감독은 테스트도 없이 캐스팅했다고 한다. 이 영화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을 때 열네 살. 기타우라는 동생을 잘 챙겼지만 표정에 슬픔이 배어 나왔다. 기무라는 용돈을 주면 곧장 써버렸다. 감독은 아이들 성격, 습관, 취향을 다큐 찍듯 관찰해 각본에 녹여 넣었다.

    영화 모티프는 1988년 도쿄 '네 아이 방치 사건'. 아빠는 없었다. 엄마는 임신과 자택 출산을 반복했다. 출생 신고 전무(全無). 학교 간 적도 없다. 장남 열네 살 때 엄마가 새 애인과 집을 나갔다. 아이들만 함께 지냈다. 반년 뒤 막내 여동생이 동네 애들에게 맞아 죽었다. 장남은 동생을 집 근처 잡목 밑에 묻었다. 이웃이 신고하며 알려졌다. 전 일본이 들썩였다.

    칸영화제에서 '애들을 버린 어머니조차 단죄하지 않는다'고 지적받자 감독은 답했다. "악인이 나오면 이야기(세계)는 쉬워지겠지만, 그렇게 안 했기에 관객은 영화를 자신의 일상으로 끌어들여 돌아보게 되지 않을까요."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 자서전'(바다출판사 刊·이지수 옮김) 195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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