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군 아이를 가졌다가 숨져"

    입력 : 2017.11.30 16:04

    원당, 조선 왕실의 간절한 기도처 | 탁효정 지음|은행나무 | 336쪽|1만7000원

    조선 성종의 형 월산대군의 부인 박씨는 독실한 불교 신자였다. 연산군의 큰어머니로 어릴 적 생모를 잃은 연산군을 친아들처럼 돌보았다. 부인 박씨는 남편을 여읜 뒤 전국을 다니며 보시를 하고 불사를 벌였다. 숭유억불(崇儒抑佛)의 세계관을 지닌 조정 신료들의 눈에 곱게 보일 리 없었다.

    결국 부인 박씨가 52세에 세상을 떠나고 중종반정이 일어난 뒤, 스캔들이 터졌다. 부인 박씨가 연산군의 아이를 임신했다가 숨졌다는 추문이 '실록'에 실린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임연구원인 저자는 "(반정 공신들이) 불사에 열심이던 여성에 대한 반감과 연산군을 폐위시킨 불편한 심정을 담아 '조선 왕실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을 만들었다"고 평했다. 불교사를 전공한 저자가 '불교신문'에 연재한 글을 엮은 책. 원당(願堂)은 소원을 빌기 위해 위패나 초상화를 모신 법당을 뜻한다. 불교적 관점에서 돌아보는 조선사로 읽으면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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