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문단 對 서울시, 한국문학관 건립 공방

    입력 : 2017.12.01 01:21

    문협 등 문학단체 10곳 공동성명 "용산이 최적지, 박원순 사과해야"

    "문학인을 능멸하고 국립한국문학관의 가치를 훼손한 것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국회의원들은 공개 사과하라."

    한국문인협회·한국작가회의 등 국내 10개 문학 단체가 30일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방해 책동을 당장 멈춰라'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아동문학까지 포함한 대부분의 문학 단체가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한국문학관의 서울 용산 건립을 서울시가 반대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8일 문화체육관광부 자문 기구 문학진흥정책위원회가 "3차례 심의를 거쳐 서울 용산가족공원 내 국립중앙박물관 부지 일부를 최적 후보지로 의결했다"고 밝히자 서울시는 다음 날 "문학관 건립은 용산공원 종합계획 수립 이후 검토할 사항"이라며 곧장 반박문을 냈다. 문학관이 들어설 곳이 용산가족공원 내에 있고, 이는 이 일대를 생태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는 서울시의 계획과 상충한다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도 20일 서울시의회에서 "이런 식으로 하면 온전한 용산공원 복원이 힘들다"고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건축허가권을 쥐고 있는 서울시가 끝까지 반대할 경우 문학관 건립은 어려워진다.

    문체부는 지난 23일 "해당 부지는 용산공원 경계 밖에 있고 문체부 소관 국유지인 만큼 문학관 건립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논의를 거쳐 내년 6월까지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한발 물러났다.

    문학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한국문학관은 우리 문학의 대계를 세우는 오랜 숙원"이라며 "문학인들은 용산 부지를 포기할 수 없고 그 어떤 정치적 책동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했다.

    문학관 건립 예산 삭감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지난주 국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에서 문학관 건립 예산 30억원이 삭감됐다"며 "'문학관 건립을 반대하는 문학인들이 있다'는 내용을 근거로 한 것인데 이 같은 의도적인 왜곡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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