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샘 셰퍼드, 입으로 쓴 마지막 소설

    입력 : 2017.12.05 00:30

    극작가 겸 배우… 死後 발간

    샘 셰퍼드
    '눈앞 아득히 저 멀리 과수원이 펼쳐져 있었다. 그림엽서 같은 풍경이었다. 그 과수원에는 오렌지·올리브·포도·아보카도·레몬·배가 자라고 있었다….'

    1979년 퓰리처상을 받은 극작가이자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였던 샘 셰퍼드(1943~2017·사진)가 죽기 직전까지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과 싸우며 남긴 유작이 사후 넉 달 만에 독자들과 만났다. 미국철도여객공사가 만들어 기차 객실에 비치하는 여행잡지 '더 내셔널' 12월호에 내용 일부가 실린 소설 '스파이 오브 더 퍼스트 퍼슨(Spy of the First Person)'이다. 소설은 5일 미국 유명 문학 출판사인 크노프사에서 발간된다.

    널찍한 과수원에 대한 묘사로 시작하는 글은 시점을 정확히 가늠할 수 없는 묘사와 과거 회상 표현으로 가득하다. 그가 집필 당시 처했던 상황과 관련 있다. 그는 2016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뒤 글을 쓰기 시작했다. 증상이 빠르게 악화되면서 자판을 두드리는 게 불가능해지자 가족들 도움을 받아 오디오 테이프에 구술로 이야기를 풀어 완성했다.

    펑크 음악의 대모(代母)로 불리는 록 가수 패티 스미스(71)도 도움을 줬다. 47년 지기인 스미스는 원고 편집·출판 작업을 도왔다. 지난 8월 탈고 직후 세상을 떠난 셰퍼드는 "심신 쇠약으로 고통받으며 주변인 의존도가 높아진 이름 없는 화자(話者)의 이야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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