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文靑들은 왜 일본 전시체제를 옹호했나

    입력 : 2017.12.21 17:06

    문학가라는 병
    문학가라는 병

    다카다 리에코 지음|김경원 옮김|이마|3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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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히틀러 총통이 어떤 기발한 정책으로 '나의 투쟁'인 동방 정책을 실현해 나갈지 한없는 흥분을 불러일으킨다." 20세기 초반 일본에서는 헤르만 헤세에 열광했던 문청(文靑)들이 히틀러를 옹호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정작 헤세는 나치에 반대하며 스위스로 망명했는데 말이다. 다카다 리에코(59) 모모야마학원대학 교수는 독문학에 열광했던 일본 도쿄대 문학부 출신 청년들이 일본 전시 체제와 나치의 옹호자로 변화한 맥락을 추적한다. 저자는 '속세의 욕망을 내던진 삶을 보여 주려는 허영심'으로 문학을 선택한 이들이 결국 출세욕과 명예욕 앞에서 결국 나치 문학을 번역하고 찬양하게 됐다고 봤다. 엘리트였으나 법학부를 나오지 못했기에 이류라고 자조했던 이들, 세속적이지 않고자 하였으나 현실적 욕망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던 청년들의 굴곡진 모습이다. 일본 문청의 실패가 그들 나라, 그들 세대만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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