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옥도 결국은 땅속에 묻힌 돌에서 나온다

    입력 : 2017.12.21 17:08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

    김풍기 지음|을유문화사|284쪽|1만3000원


    '천하를 다스리는 천자가 지닌 아름다운 옥도 결국 땅속에 묻혀 있던 돌을 가지고 만든다.' 사자성어 '규생구석(圭生垢石)'에 담긴 의미다. 저자는 이를 1970년대 초·중학교에서 아이들 옷을 벗겨 때가 나오는지 확인했던 '때 검사'로 풀어서 설명한다. 선생님이 무서워 급하게 배에 수돗물을 묻힌 뒤 자갈로 박박 긁어 때를 벗겨 냈지만, 가슴까지 검사하는 바람에 결국 혼이 난 자신의 일화를 소개한다. 땟국이 몸에 흐르지만 마음만은 티 없이 아름다운 보배로 가득했던 아이들의 모습이 '규생구석'과 같다는 것이다.

    단어에는 기억을 박제하는 힘이 있다. 순간의 깨달음을 사자성어에 담아 오랫동안 추억하는 것이 강원대 국문과 교수인 저자가 삶의 지혜를 기억하는 방법이다. 사서삼경부터 '노자', '장자' 등 동양 고전에 담긴 67개 사자성어를 평범한 일상에 접목해 풀어낸다. 사자성어의 뜻과 어울리는 여러 고전 문헌이나 일화 등을 소개해 깊이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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