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베스트셀러-베이징] 왕샤오보와 돼지

    입력 : 2017.12.22 03:04

    [세계의 베스트셀러-베이징]
    책 제목 '독자적인 돼지'는 타인에 의해 삶이 규정당하는 것을 거부하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존재다. 저자가 보기에 돼지는 그 본성에 있어서 인간과 닮은 점이 많다. 속박을 벗어나 한가로이 거닐고,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마시고, 봄이 되면 사랑을 좇는다. 그런 자연스러운 상태의 돼지는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 독자적인 돼지는 저자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인 자아의 화신이기도 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나'는 문화대혁명 때 농촌으로 하방당했다. 인간에 의해 운명이 정해져 육돈으로 혹은 종돈으로 길러지는 돼지처럼 타인에 의해 삶이 정해진 존재다. 그런 그의 눈에 돼지는 천진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아이와 같은 존재다. 재미있는 물건을 만나면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 안달한다. 그런 돼지를 '나'는 '형'이라고 부른다.

    [세계의 베스트셀러-베이징]
    책은 작가 왕샤오보의 자전적인 글이다. 어린 시절 글재주가 뛰어났던 그는 문화대혁명 와중에 상급 학교로 진학하지 못하고, 열여섯 살부터 공장 노동자의 삶을 살아야 했다. 문혁이 끝나고 대학 입시가 부활되면서 스물여섯에야 대학에 입학했고 그때부터 문학적 재능을 꽃피웠다. 청년 시절의 체험을 담은 그의 소설과 수필은 꾸밈없이 툭툭 던지는 듯한 문체와 은근한 유머로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다. 올해는 그가 타계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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