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면 조금 배우지만, 패배하면 모든 것을 배운다

  •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입력 : 2017.12.29 03:03

    [박소령의 올댓비즈니스] 레전드는 슬럼프로 만들어진다

    레전드는 슬럼프로 만들어진다
    "슬럼프라는 거는 사실 모든 사람한테 다 오는 거고··· 다 겪어야 하는 거지.

    야구 하는 자체가 슬럼프의 연속인 거예요. 힘들 때 죽겠다 싶어서 안 하면 결국 너희에게 돌아가는 거는 선수 생명 단축이다. 그게 야구다. 이게 제가 야구를 하면서 깨달은 저만의 철학이에요." (김용수, LG 트윈스 최초 영구결번 투수)

    2017년 마지막 주말에 읽기 좋은 책을 골랐다. 한 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얇은 분량도 이점이다. 심리학자이자 KBO 산하 야구발전위원회 위원인 김수안 교수가 쓴 책, '레전드는 슬럼프로 만들어진다'는 나 같은 야구팬이라면 더욱 좋아할 테지만, 야구를 잘 모르더라도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하는 데 유익한 메시지로 가득하다. 야구와 마찬가지로 비즈니스도, 인생도 멘털게임이므로.

    이 책은 독특한 질문으로 출발한다. 슬럼프에 빠지는 것은 피하거나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잘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인가? 슬럼프는 누구나 겪는 일이며, 최고의 야구 선수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 하지만 극복하는 과정에서 소위 '레전드'와 평범한 선수 사이에 인생의 길이 갈라진다.

    저자는 KBO 레전드로 꼽히는 네 명의 선수, 박정태 (2루수, 롯데), 김종모 (외야수, 해태), 송진우 (투수, 한화), 김용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위대한 선수가 슬럼프를 넘어서는 방법을 심리학 개념을 접목하여 소개한다.

    레전드가 슬럼프를 헤쳐나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특징은 자아 성찰이다. 자신의 생각, 감정, 행동을 세심하게 살피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박정태는 슬럼프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면서, 스스로에 대한 지속적 관찰을 통해 슬럼프의 원인과 패턴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강조한다. 원인을 빠르게 파악하면 회복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김종모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야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자문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다지고 타성에 젖지 않기 위해 애썼다.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슬럼프를 극복하는 학습 경험이 축적될수록, 이는 자신만의 강력한 자산이 된다. 송진우는 "자신감, 그건 홈런 한 번 맞는다고 해서 그렇게 쉽게 없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KBO 통산 200승을 넘긴 유일한 투수이며, 153패로 가장 많이 패배한 투수이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전설적 투수 크리스티 매튜슨의 명언 "승리하면 조금 배울 수 있다. 하지만 패배하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처럼, 2018년 모두 단단하게 시작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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