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플로이드'의 무지개

    입력 : 2017.12.28 14:45

    [하이퍼이미지] 바이닐. 앨범. 커버. 아트

    '핑크플로이드'의 무지개
    그책
    칠흑 같은 어둠을 배경으로 한 줄기 빛이 들어온다. 빛을 기다리는 건 정삼각형 모양의 프리즘이다. 프리즘을 통과한 빛은 무지개〈사진〉가 된다. 1973년 영국의 록밴드 '핑크플로이드'는 절정의 기량을 쏟아부어 여덟 번째 정규앨범 '더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The Dark Side Of The Moon)'을 막 완성한 참이었다. 그들 앞에 오브리 파월 등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모여 있던 디자인그룹 '힙노시스'가 앨범 커버 시안 몇 장을 가져왔다. 멤버들은 여러 시안 중 주저 없이 프리즘을 통과하는 무지개를 골랐다. 만장일치였다.

    이 단순한 이미지는 핑크플로이드의 복잡한 음악 세계를 시각적으로 잘 요약했다. 밴드는 무대에서 휘황찬란한 빛을 잘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또한 프리즘을 통과한 빛이 복잡다단한 색을 품고 있는 것처럼, 핑크플로이드 역시 한 장의 음반을 통해 시간, 돈, 전쟁 등 사람을 광기로 몰아가는 다양한 주제를 노래했다. '더 다크사이드 오브 더 문'은 빌보드 역사상 가장 오래(741주) 앨범 차트에 머물렀다. 커버 역시 기념비적 작품이 됐다. 아주 간결한 이미지만으로도 심오한 음악 세계를 표현할 수 있단 걸 보여준 덕분이다. 힙노시스가 지금까지 작업한 373장의 앨범 커버와 주요 작품에 대한 설명을 모아놓은 책이 나왔다. '바이닐. 앨범. 커버. 아트'(그책 刊·오브리 파월 지음) 123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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