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미국인의 嫌韓

    입력 : 2017.12.28 14:58

    [세계의 베스트셀러_도쿄]

    유교에 지배당한 중국인과 한국인의 비극'
    '유교에 지배당한 중국인과 한국인의 비극'.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일본에서 출간된 이른바 '혐한(嫌韓) 서적' 중 하나다. 한국을 자극하는 혐한 서적들은 일본 서점마다 버젓이 한 코너를 장식하고 있다. 이 책은 지난 2월에 출간돼 50만부가 넘게 팔리며 올해 일본 베스트셀러 6위에 올랐다.

    그런데 책을 쓴 사람이 일본인이 아니다. 저자는 켄트 길버트라는 친일 성향의 미국인.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했고, 요즘은 일본에서 우파 논객 겸 작가로 활동 중인 인물이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과 중국, 일본이 아닌 제삼자 미국인의 시각으로 한·일, 중·일 관계를 바라봤고, 이 점에 일본 독자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세계의 베스트셀러_도쿄
    책 내용은 '일본 찬양' 일색이다. 한국과 중국은 '자기 중심주의'에 빠져 있고 비상식적 사회라고 비난한다. 그 원인은 유교를 신봉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먼저 '공해 대국을 낳은 중국인의 발상' '한국인은 왜 노벨상을 받을 수 없는가' '세계가 비난하기 시작한 중국과 한국' 같은 자신의 편견을 나열한다. 그리고는 '친일 국가를 만든 일본인의 근면함' '일본인의 도덕규범은 무사도' 따위의 유치한 우월의식을 대비시킨다. 외국인을 내세워 중립을 가장한 혐한까지 등장하는 일본 출판계에 대한 우려가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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