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대신 구석기人처럼 고기와 채소만 먹자고?

    입력 : 2017.12.28 15:50

    섹스, 다이어트 그리고 아파트 원시인

    마를린 주크 지음|김홍표 옮김|위즈덤하우스|464쪽 | 1만8000원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170만년 전 인간 화석에서 암 덩어리가 발견됐다." 2016년 과학 잡지 '포퓰러 사이언스'가 전한 이 소식은 많은 현대인을 혼란에 빠뜨렸다. "인간의 최종 진화형인 구석기 시대 인류의 식습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구석기 다이어트' 추종자들은 농사를 짓기 전인 수렵·채집 시절로 회귀해야 한다며, 곡류와 유제품 대신 고기와 채소·과일을 먹자고 주장했다.

    미국의 진화생물학자인 저자는 과연 그 얘기가 맞는지 과학적으로 면밀히 추적한다. 구석기 시대 인류는 이미 결핵균에 시달리고 있었고, 그들의 식단이 그다지 건강식품인 것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은 불과 수천 년 만에 우유를 마시고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게끔 '빨리' 진화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진화 중이라는 사실이다. 지나치게 이상화된 과거는 허상인 경우가 많기 마련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과학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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