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넘어져야 잘 일어나죠"

    입력 : 2018.02.07 03:24

    유도 동메달리스트 조준호 '낙법 정신' 담은 에세이 출간

    조준호는 “유도의 ‘낙법’ 정신으로 여러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넘어지고 나니 새로운 기회가 보였다”고 했다.
    조준호는 “유도의 ‘낙법’ 정신으로 여러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넘어지고 나니 새로운 기회가 보였다”고 했다. /장련성 객원기자
    "유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메치기에 나가떨어졌을 때 자기의 몸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낙법(落法)입니다. 유도나 인생이나 제대로 잘 넘어져야 잘 일어날 수 있습니다."

    2012 런던올림픽 '투혼의 동메달리스트' 조준호(30) 용인대 유도 코치가 '잘 넘어지는 연습'(생각정원)을 냈다. 유도를 시작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런던올림픽 남자유도 국가대표 선수 시절 등 유도 인생을 담았다.

    조 코치는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66㎏급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해 동메달을 땄다. 그러나 메달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편파 판정의 희생양' '눈물의 동메달'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는 당시 8강전에서 일본 선수인 에비누마 마사시와 겨뤄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지만 심판위원장의 개입으로 판정이 번복돼 패배했다. 경기 도중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도 입었다. 한쪽 팔만 사용하는 악조건에서 그는 패자부활전 및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했다. "한쪽 팔로 어떻게 경기를 하나 절망스러웠다. 선수 생활 25년 중 가장 큰 위기의 순간이었다."

    그 순간, 그가 떠올린 것은 이기는 법이 아닌 지는 법, 즉 '낙법'이었다. "유도 천재라 해도 경기 중 넘어지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러나 낙법을 제대로 익히면 다치지 않기 때문에 상대 공격에 움츠러들지 않는다. 훈련 과정에서 수만 번 넘어졌다. 석연찮은 판정패를 당했을 때도 '그래, 한 번 넘어진 것일 뿐이다. 평소대로 낙법 잘하고 일어서면 된다'고 되뇌었다."

    2013년 현역에서 은퇴한 조준호는 현재 용인대 유도 코치로 활동하며, 경기도 성남에서 유도 꿈나무들을 가르치기 위한 유도장도 운영 중이다. 새벽엔 예비 유도 국가대표들, 저녁엔 초등학생들과 함께 유도장에서 구른다.

    그는 "스물여섯 나이에 은퇴를 결심한 것도, 8개월 가까이 유도장 운영 적자가 났을 때 버틸 수 있었던 것도 낙법 정신 때문이었다. 넘어지고 나니 새로운 기회가 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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