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파리의 어느 날

    입력 : 2018.02.22 16:30

    [세계의 베스트셀러_파리]

    대공황 여파가 유럽에도 몰아친 1927년의 파리. 페리쿠르 가문은 풍비박산이다. 은행을 경영하던 늙은 마르셀 페리쿠르는 죽었다. 그의 아들은 자살했다. 사위는 사기꾼으로 몰려 감옥에 갔다. 졸지에 남편 없이 은행 상속자가 된 딸 마들렌 페리쿠르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금융 지식이 부족한 마들렌의 주변으로 그녀가 물려받은 돈에 군침 흘리는 남정네들이 몰려들어 음흉한 미소를 흘린다. 돈을 노리는 자들의 위협 속에서 마들렌은 장애가 있는 아들 폴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끼며 살아간다. 세상사의 냉혹함을 깨달아가는 마들렌은 서서히 강한 여인으로 변모한다. 자신과 페리쿠르 집안을 괴롭힌 남성들에게 통쾌하게 복수하는 사이 소설은 종착지에 다다른다.

    작가 피에르 르메트르(62)가 2013년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한 '천국에서 다시 만나'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추리 소설을 연상케 하는 긴박한 서술이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분노, 배신, 음해, 아첨이 칵테일처럼 제대로 섞여 함께 흘러간다. 마치 실루엣이나 캐리커처를 보여주는 듯한 섬세한 인물 묘사도 돋보인다. 프랑스 비평가들은 1차 대전에서 2차 대전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유럽의 사회상을 정확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호평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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